[기고] 한국형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인터비즈' (메디파나,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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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7-22 13:08 조회42,702회 댓글0건본문
바이오헬스산업은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산업이다. 신약개발을 예로 들자면 10년 이상 개발기간과 많게는 수조 원을 투여함에도 불구하고 성공률은 매우 낮다.
그렇지만 글로벌 신약으로 성공할 경우, 천문학적인 수익과 함께 인류가 각종 질환으로 부터 고통의 짐을 덜 수 있는 공익성과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산업이다.
이와 같이 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고위험 산업으로 인해 성공률을 높이고 위험 요인을 낮추기 위해 분업화와 외부로부터 자본과 지식 활용이 필수적이다.
실제 미국 FDA에서 신약으로 허가된 10년간 통계를 보면 최초 개발자(특허권자)와 발매자(허가권자) 다른 것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개념에서 IT분야에서 혁신의 키워드인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바이오헬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중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신약개발은 하나의 기업이 전주기적인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개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개발 과정 중에 기술이전을 하지 않고 상업화까지 한다고 하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글로벌 신약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각국별로 인종간의 차이를 입증하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임상시험과 강도 높은 인허가를 넘어야 한다. 더욱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현지화를 통해 추가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글로벌 제약기업과 협력이 필수적이고 기업들은 기술이전을 선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 신약후보가 수조 원대에 기술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은 기술수출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작년의 기술수출은 10조원 이상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6조원 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신약후보들은 글로벌에서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기업들이 기술력을 인정 받게된 계기 중의 하나가 매년 1월에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들 수 있다. 한미약품이 2015년 대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루게 된 계기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우리기업들이 매년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1983년부터 매년 1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최대 행사로 39회째가 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우수하고 혁신적인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의 혁신활동을 통해 협력과 기술교류가 필요하다. 일반 상품과 제품거래와 달리 기술거래는 당사자 간에 철저한 비밀과 협상을 전제로 이뤄진다. 한때 정부에서 이론적으로 기술거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기술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거래소를 설립한 적이 있다. 결국 그 기관은 문을 닫고 통합됐다. 기술거래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탁상공론의 대표적인 사례라 생각된다.
바이오헬스산업은 대학-연구기관-벤처-국내기업-글로벌 기업이라는 연결고리로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은 생태계가 형성돼있다. 이들 간에 역할과 협력을 기반해 점점 분업화와 전문화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와 같은 생태계 조성을 통한 글로벌 진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에 기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행사가 매년 7월초에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인터비즈가 있다.
인터비즈는 바이오헬스산업의 산업생태계 구성원인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대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연구기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정부지원기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기업 단체) 등 9개 기관이 주관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있다. 지난 2002년에 시작해 올해 19회째가 됐다. 인터비즈는 원칙적으로 기술거래의 특수성인 비밀과 협상을 전제하기 때문에 언론사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기술의 협력파트너를 발굴하는 만큼 외국회사 또한 최대한 제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모든 참가자들은 코로나 19의 자가진단키트로 검사 후 입장이 가능할 수 있게 하는 등 코로나 19의 전염병 방역에도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인터비즈는 첫회 참가비를 동결해 지금까지 참가비를 인상하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참석의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조직위 차원에서 제주도 YMCA에 청소년 육성을 위한 후원하는 등 바이오헬스산업이 일반 국민과 함께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화장품의 설화수는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급이다. 설화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TV광고를 한 적도 없이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었다는 것이다. 인터비즈는 언론사의 참여가 제한적인 만큼 다른 유사한 행사에 비해 홍보가 덜된 것 같다. 그렇지만 설화수 사례와 같이 산업생태계에서 필요성과 성과로 인해 매년 참석인원이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보고된 실적으로는 계약금이 1천억원이고 마일스톤까지 고려 시 2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540여개 기관이 공급자와 수요자로 참여해 제안 사업 아이템(기술)이 910여개를 대상으로 2박3일간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다. 향후 인터비즈에서 협력 아이템들은 향후에 글로벌 진출의 근간이 될 수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발전할 것이다.
인터비즈는 정부의 지원예산이 없이 최소한의 참가비를 기반으로 9개의 조직위의 임직원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에서 기술사업화 예산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인터비즈와 같이 민간 스스로 운영되는 곳에 재원을 투입해 유기적인 생태계가 더더욱 작동할 수 있도록 조력의 힘이 필요해 보인다.
[기고]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정윤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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